은행이 선적서류·대금청구에 개입 않는 당사자 거래
별도 청구 없어도 수입자가 대금을 보내주는 방식

송금결제(T/T, Telegraphic Transfer) 방식이란 은행이 선적서류 송부 및 대금청구에 일체 개입하지 않는 당사자 간의 거래다. 무역계약의 내용에 따라 수출자가 물품을 선적한 후 별도의 대금청구 절차를 취하지 않더라도 계약당시 합의한 때가 되면 수입자가 자발적으로 물품대금을 수출자에게 보내주는 방식이다.

수입자가 수출자에게 물품대금을 보내주는 시기에 따라 ▷계약물품을 인수하기 전에 지급하는 선수금방식(CWO) ▷서류인도와 함께 이루어지는 서류상환방식(CAD) ▷물품의 인도와 함께 이루어지는 현물상환방식(COD) ▷물품 선적일로부터 혹은 수령일로부터 일정기간 경과 후 지급되는 외상방식(OA), 이렇게 4가지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송금결제의 특징은 우선 이 방식을 규제하는 국제규칙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신용장 거래는 신용장통일규칙(UCP 600)과 국제표준은행관행(ISBP 745), 추심 결제는 화환어음 추심에 관한 통일 규칙(URC 522)이라는 국제규칙의 적용을 받는데 송금결제방식은 이런 국제규칙이 없다. 때문에 거래당사자는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거래조건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형하여 운영할 수 있다.

대금결제와 선적서류(또는 물품)의 인수도가 완전히 분리된 거래라는 점도 특이하다. 대금결제는 송금을 통하여 수출자에게 바로 이뤄지고 선적서류는 은행을 경유하지 않고 수출자가 수입자 앞으로 직접 송부한다. 따라서 이 결제방법을 환의 흐름으로 분석하면 모두 ‘순환(順換)’ 방식이 되며 이점에서 신용장과 추심결제(D/P, D/A)방식이 ‘역환(逆換)’ 방식인 것과 구분된다. 또한 순환방식이기 때문에 수출자가 수입자 앞으로 환어음(Bill of Exchange)을 발행할 필요가 없는 무어음 거래가 된다.

송금결제는 송금의 시기 여하에 따라 위험부담자가 달라진다. 송금시기가 선적전인 경우에는 수입자가 위험을 부담하게 되나 선적 후 송금인 경우에는 수출자가 위험을 부담하게 된다. 사전송금방식(Payment in advance)에서는 계약체결과 동시에 수입자가 제품 값을 미리 보내야 하기 때문에 수출자가 신용이 없는 자일 경우 수입자가 위험해지나, 선적 후 지급방식인 COD, CAD에서는 수입자가 물품과 서류를 받고도 인수 거절하거나 대금을 제때 보내지 않으면 수출자가 위험을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T/T란 말은 송금수단에 따라 구분한 것이다. 송금인의 의뢰에 따라 은행이 자기 책임 하에 지급지시서를 보내는 것이며 지시 방법이 우편(mail)이 아닌 전신(telegraphic)이라는 점에서 T/T라고 하는 것이다. 실무적으로 T/T를 ‘Wire Transfer’라고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Telegraphic Transfer와 동일한 의미다. Telegraphic은 Cable방식을 주로 이용해 왔는데 현재는 SWIFT방식이 대부분이다. SWIFT란 ‘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의 약자로서 국제은행 간 자금결제 통신망이란 의미다. 이는 원래 유럽 은행들끼리 가입하여 사용해 왔는데 요즘에는 전 세계의 많은 외국환은행들이 이 SWIFT망에 가입되어 있고 우리나라의 외국환은행 모두가 가입되어 있다. SWIFT를 사용하는 은행의 고유한 식별코드를 BIC(Business Identifier Code)라고 한다.

●사전송금방식(Advance Payment) = 사전송금방식은 수출자의 제품 선적 전(before shipment)에 수입자가 무역대금 일부 혹은 전액을 수출자에게 미리 송금하여 지급하고 수출자는 계약서의 약정기일 이내에 계약상품을 선적하는 방식이다. 사전송금방식을 단순송금방식(Advance Payment), 선지급방식(Payment in Advance or Cash in Advance), ‘CWO(Cash With Order)’ 또는 ‘T/T in Advance’, ‘Prior to Ship’이라고도 한다. 수출자의 입장에서 대금을 미리 받는 방법이므로 가장 좋은 대금회수 방식이다.

이 방식은 수출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유리한 결제방식이다. 대금부터 미리 받고 상품을 만들어 선적하는 것이니 아무런 걱정이 없다. 그런데 수입자는 어떠한가? 상품을 받기도 전에 대금부터 미리 지불했으니 계약상품이 도착할 때까지 안심할 수가 없다. 만약 수입자의 입장에서 이 거래를 하는데 있어서 선지급한 대금에 대해서 안심할 수 없다면 대금을 미리 선지급 하기 전에 수출자로부터 은행의 선수금환급보증서(Advance Payment bond)를 받은 후 대금을 선지급하면 안전한 거래를 할 수 있다.

●동시지급송금방식(Concurrent Payment) = 동시지급송금방식으로는 서류상환결제방식(CAD:Cash Against Documents)과 현물상환결제방식(COD:Cash On Delivery)이 있다.

CAD는 수출자가 상품을 선적하고 선적서류를 수입업자의 지사나 대리인(주로 수출자의 국가에 소재함)에게 제시하거나 또는 해외의 수입자에게 직접 서류를 송부하여, 당해 서류와 상환으로 대금의 결제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방식이다.

COD는 수출자가 상품을 선적하고 선적서류를 수입자에게 직접 송부하거나 또는 수입지에 있는 자신의 대리인에게 송부하여 상품이 목적지에 도착하면 수입자가 상품을 인도 받으면서 대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사후송금방식(Later remittance after shipment) = 여기에는 선적통지부(O/A:Open Account)와 T/T 크레딧이 잇다.

O/A는 사전송금방식과는 정반대로 매매계약에 의하여 수출자가 먼저 물품을 선적한 후에 선적서류 원본을 수입자에게 직접 송부하면, 수입자는 물품매매계약서상의 송금 조건에 따라 선적일을 기준으로 일정기간이 경과한 후에 거래 건별로 수출자가 지정한 은행의 계좌로 대금을 송금하여 결제하는 방법이다. O/A는 선적통지 조건부도 가능하나 대개는 상업송장(Commercial Invoice) 발행 시 수출자의 매출채권이 생성되며 수입자는 일정기간을 단위로 발생된 매입채무를 정해진 기한에 한꺼번에 송금하기 때문에 청산결제 방식이라고도 한다.

T/T Credit은 물품 선적일을 기준으로 하지 않고 별도의 약정일을 기준으로 하는 외상거래를 의미한다. O/A가 선적일을 기준으로 일정기간이 경과한 후에 수출자가 지정한 은행 계좌로 대금을 송금하여 결제하는 방법이라면 수입자의 요청에 따라 물품이 수입자가 지정하는 특정 장소에 도착한 후 또는 도착한 날로부터 일정 기간 후 대금을 지급하거나, 최종검사가 끝나면 지급하거나 혹은 제품보증기간(warranty period)이 끝나면 지급하는 등의 선적일을 기준으로 하지 않는 여러 가지 사후송금방식도 있다. 이에 대한 특별한 용어가 없기 때문에 ‘T/T credit’이라고 지칭한다.

주간무역 편집팀